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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코스피 5000, 트럼프 손에 달렸다
  • 김영 기자
  • 등록 2026-01-07 18: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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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익 선반영에도 PER는 안정… 과열과는 거리
  • 환율 급락 우려 낮아 외국인 자금 ‘조건부 동의’
  • 엔진은 한국, 차단기는 미국… 트럼프가 쥔 변수

코스피 지수 5000 돌파할까를 두고 시장이 뜨겁다. [사진=연합뉴스]

연초 이후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시장의 시선은 ‘과열’ 여부와 ‘코스피 5000’ 가능성으로 갈리고 있다. 

 

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이를 단순한 낙관이나 거품 논쟁으로만 해석하기에는 지금의 장세가 보여주는 신호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핵심은 얼마나 올랐느냐가 아니라, 왜 이런 속도의 상승이 가능해졌는가다.

 

이번 랠리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지수 급등에도 불구하고 주가수익비율(PER)이 폭등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과열 국면에서는 주가가 기업 이익 증가 속도를 앞지르며 PER가 급격히 높아진다. 그러나 최근 코스피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 이익 추정치가 빠르게 상향되면서, 주가 상승을 상당 부분 흡수했다. 

 

이는 시장이 단기 호황에 베팅했다기보다, 앞으로도 현재의 수익성과 이익 구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제를 앞당겨 반영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쉽게 말하면 이번 급등은 “더 벌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아니라, “지금처럼 계속 벌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가격에 먼저 반영된 결과다. 

 

그래서 지수는 빠르게 뛰었지만 PER는 과거 평균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숫자만 놓고 보면, 과열 장세로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 같은 구조 위에서 외국인 자금의 움직임도 설명된다. 

 

외국인 투자자는 원화 강세를 전제로 한국 주식을 매수하지 않는다. 

 

핵심은 환율이 통제 불능 상태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되 방향성은 부정하지 않고 있고, 인하가 시작되더라도 속도를 통제하겠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원화 급락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달러 약세 전환에 대한 기대보다는, 달러 강세가 폭주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외국인 자금 유입의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환율은 이번 랠리의 동력이라기보다 급락을 막아주는 안전장치에 가깝다. 

 

상승의 직접적인 엔진은 반도체와 AI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이익 전망 개선과 수익성 유지에 대한 신뢰다. 그 결과 최근 시장은 전 업종이 고르게 오르는 장세가 아니라, 특정 업종과 대형주로 자금이 집중되는 선별적 랠리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조건이 유지된다면 계산상으로는 코스피 5000선도 비현실적인 숫자는 아니다.

 

이익 추정치가 유지되고, PER가 정상 범위 내에서만 움직인다면 지수 상단은 열려 있다. 

 

중요한 점은 이 과정이 유동성에 취한 낙관 속에서 질주하는 장세가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이 도와주지 않아도 갈 수 있는 구조는 이미 형성돼 있다.

 

문제는 여전히 미국 변수다. 

 

연준의 급격한 인식 변화, 미 국채 금리의 급등, 달러 강세 재점화, 통상과 재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동할 경우 환율과 외국인 자금 흐름은 빠르게 흔들릴 수 있다. 

 

그리고 이 ‘차단기’를 건드릴 수 있는 정치적 변수의 중심에 트럼프가 있다.

 

트럼프는 금리 인하를 선호하지만, 동시에 관세 강화와 재정 확대를 병행해 온 인물이다. 

 

관세는 수입 물가와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하고, 재정 확대는 국채 발행 증가로 이어져 국채 금리 상승 압력을 만들 수 있다. 이는 정책금리 인하 기대와는 별개로 시장금리와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여기에 트럼프 특유의 예측 불가능한 발언과 정책 방식은 연준의 정책 경로를 바꾸지 않더라도, 시장 기대와 포지션을 흔들기에 충분한 불확실성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트럼프는 코스피 상승의 주역이 아니라, 상승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정치적 변수로 인식된다. 

 

지금의 장세는 트럼프가 무엇을 해주기를 기대하는 국면이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국면에 가깝다. 

 

관세 발언 하나, 재정 확대 시그널 하나가 환율과 외국인 자금 흐름을 즉각 자극할 수 있는 구조에서, 불필요한 충돌은 곧바로 시장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지금의 코스피 랠리는 이렇게 정의된다. 

 

상승의 엔진은 한국에 있고, 차단기는 미국에 있으며, 그 손잡이를 쥔 사람이 트럼프다. 

 

코스피 5000은 선언이 아니라 조건이다. 그리고 그 조건의 핵심은 트럼프의 결단이 아니라, 트럼프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현재 시장이 보내는 가장 분명한 신호다. 


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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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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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6-01-07 19:38:38

    그건 아닌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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