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석 시사평론가
국민의힘이 다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윤희숙 혁신위원회는 사실상 동력을 상실했고, 최근에는 전한길의 입당으로 또 다른 내홍을 겪고 있다.
문제는 다음 달 열릴 전당대회가 과연 새로운 당 대표 선출을 계기로 우리가 바라는 ‘잘 싸우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느냐는 점이다.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오히려 해체만이 답이라는 목소리까지 터져 나온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안철수를 비롯해 조경태, 장동혁 등 누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김문수? 상대적으로 나아 보이긴 해도, 최근 그의 행보는 실망스럽다.
대선 패배 직후, 명백한 부정선거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승복을 외치더니, 이제 와서 “이재명 독재와 싸우겠다”고 말한다. 우리가 알던 투사 김문수는 사라졌고, 남은 건 이재명을 돕는 김문수뿐인가?
7월 24일 깜짝 사퇴한 한동훈은 더욱 실망스럽다. 그는 “당이 극우로 퇴행하는 걸 막기 위해 개혁연대를 만들자”고 주장했다. 그 발언은 어처구니없다. 예컨대 전한길의 입당을 부정선거 음모론 세력의 당 접수 시도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더욱 황당한 것은 그런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조차 드물다는 현실이다.
그래서 오늘은 독한 소리를 하려 한다. 한동훈 같은 얼치기들이 외치는 이른바 중도확장론은 완전히 잘못된 전략이다. 지금 국민의힘이 회생하려면 오직 ‘극우 확장’만이 답이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정당은 민주당이 아니라 보수정당이었다. 그러나 1990년 민정당을 중심으로 한 3당 합당 이후 보수정당은 사실상 사라졌다.
노태우가 김영삼과 김종필을 끌어들인 이후, 자유민주주의의 깃발을 들고 나아가려는 진짜 보수는 실종됐다. 그 결과 보수당은 민주당의 조롱거리로 전락했고, 운동권 출신이 장악한 민주당에 완전히 밀렸다. 지금 민주당은 아예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이라 규정하며 해산을 주장한다. 대한민국의 위기는 여기에 있다.
중도확장은 돌팔이의 헛소리다. “X을 먹어야 건강해진다”는 궤변만큼이나 비상식적이다. 그들은 민주당과 싸울 상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외려 민주당에 대한 열등감에 시달리며 전전긍긍한다. 한동훈이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을 비판하는 걸 본 적이 있는가? 전혀 없다.
그들은 기득권 세력으로 타락했다. 윤석열과 박근혜 두 대통령을 지켜내지 못한 것은 물론, 오히려 공격한 측면이 더 강하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극우’는 반어적 표현이다. 대한민국에 극우는 없다. 다만 ‘극좌’는 실존하며, 그에 맞서는 전투력을 강조하기 위해 쓰는 표현일 뿐이다.
그래서 물어야 한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이재명은 중도확장 공천으로 승리했는가? 아니다. 그 반대로, 국민의힘은 ‘국민 눈높이’ 타령과 중도확장 공천으로 참패했다. 이제 국힘당이 살 길은 그런 구태와 깔끔히 작별하는 것이다. 중도확장을 말하는 사람은 당에서 내쫓아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전투력이다. 전한길 한 명 입당시켜 말 것이 아니다. 윤석열을 지켰던 아스팔트 우파 김상진, 화끈한 강신업 변호사, 전라도 시인 정재학이 있다. 도태우 변호사, 자유대학 박준영 부대표,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도 있다.
민경욱 전 의원, 박주현 변호사, 한민호 전 문체부 국장, 변희재 대표 등도 강한 전투력을 갖췄다. 전광훈 목사, 손상대·신해식 대표 같은 인물도 국힘당에 대거 들어와야 한다. 기준은 단 하나, 좌익의 난동에 맞서 싸울 용기와 능력이다. ‘우익 철면피’가 되어야 한다.
기준은 간단하다. 좌익들이 “저 사람은 안 된다”고 말하는 인물일수록 오히려 중용해야 한다. 계엄에 사과하고 윤석열과 손절하는 사람은 안 된다. 좌익은 사과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이상으로 뻔뻔해야 한다. 계엄은 윤석열이 대한민국을 살리려던 시도였다고 강하게 주장해야 한다.
무죄추정 원칙이라도 들고 나와야 한다. 끝까지 버티고 견디는 뻔뻔함이 필요하다. 그런 전투력 있는 사람들이 국힘에 들어가 먼저 할 일은 분명하다. 윤석열과의 단절을 당헌당규에 새기자는 윤희숙 같은 사람을 내치는 것이다.
당헌에 사과문을 넣겠다는 정당이 세상천지 어디에 있는가? 민주당 보좌관 출신 케네스 김의 말처럼, 계엄에 사과할 게 아니라 그간의 분열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한동훈·이준석·홍준표는 보수의 족보에서 파내야 한다.
결론적으로, 지금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10배는 더 뻔뻔하고, 전투력 넘치는 정당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게 진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다. 문제는 남는다. 누가 그 일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고양이 목에 누가 방울을 달 것인가? ‘어떻게’의 문제는 다음 글에서 말하겠다. 한미일보 첫 칼럼 인사를 이렇게 마친다.
#국민의힘전당대회 #한동훈사퇴 #중도확장론 #극우확장 #우익재건 #윤석열지키기 #민경욱 #변희재 #전광훈 #조우석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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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지적입니다. 얼치기 실력 없고 공부 못하는 자들이 똥오줌 못가리고 적폐는 눈감고 목소리 크면 다 되는줄 아는 모지리들이 세치혀를 나불대고 있으니 손절만이 답 입니다.
100% 공감합니다. 양아치들과 싸우려면 더 양아치스러워야 합니다. 양아치스러운건 양아치하고 다른 거죠. 시정 잡배들이 국정을 운영한답시고 꼴값을 떠는게 가관입니다. 이런 추세라면 대한민국은 1년도 못가서 수령님을 모셔야 할 판입니다. 지금처럼 국힘이 무기력한 건 처음봅니다. 뭐 원래 그랬겠죠. 국힘엔 투사가 없습니다. 무사안일이 근본인 자 들이 대부분이죠. 지금도 보수를 응원하는 국민이 절실히 원하는게 무엇인지 조차 모르고 윤희숙같은 초차를.
맞는말임. 김문수는 이미 대선이후 요단강 건넜고 그나마 장동혁인데 역시 불안함. 왜냐면 장동혁 역시 계엄은 잘못됐지만~ 어쩌구하는 스타일이라 자세가 글러먹음. 김민수라는 분이 그라운드씨에 월요일날 출연하는데 한번 인물보고 누구 투표할지 정할거임
시원한 칼럼 전폭적으로 지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