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기초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 예비 후보 등록이 시작된 20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관위 현황판에 6.3 전국동시지방선거 D-103일을 알리고 있다. 2026.2.20 [사진=연합뉴스]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시계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번 선거는 입법 독주 논쟁과 특검 정국, 윤 전 대통령 항소심이라는 정치 변수에 더해 한미 무역협상·환율·물가 압박과 인물 경쟁까지 겹친 ‘생활 체감형 복합 선거’로 전개되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사실상 중간평가 성격을 띠며,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을 향한 정국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선거 일정 역시 이미 본궤도에 들어섰다.
시·도지사와 교육감 선거는 2월 초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선거도 2월 20일부터 레이스에 돌입했다.
정치권의 진짜 승부는 5월 14~15일 본 후보 등록에서 대진표가 확정되며 시작된다. 이후 5월 21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되고, 5월 29~30일 사전투표를 거쳐 6월 3일 본투표로 이어지는 ‘100일 선거 시계’가 가동된다.
이번 지방선거의 정치 변수는 적지 않다.
국회 다수 의석을 둘러싼 입법 추진을 두고 야권이 ‘입법 독주’라고 비판하는 가운데, 잇따른 특검 추진을 둘러싼 갈등이 정국의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윤석열 전 대통령 항소심 재판 진행 상황이 선거 기간 내내 정치적 파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으며, 대전·충남과 광주·전남 등 권역별 행정통합 논의도 지역 표심을 흔드는 변수로 거론된다.
각 진영은 이를 각각 정치 정상화와 권력 남용 프레임으로 해석하며 선거 전략에 반영하고 있다.
경제 변수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
한미 무역협상과 관세 문제는 수출 산업과 고용 전망에 직결되는 사안으로, 협상 결과에 따라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한 평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원·달러 환율 흐름과 생활물가 상승 압력은 체감 민심과 직접 연결되는 요소다.
환율 상승이 수입 물가를 자극하고 외식·에너지 비용 등 생활비 부담으로 이어질 경우, 선거 구도는 이념 경쟁보다 경제 성적표 평가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생 변수도 중요한 축이다.
수도권 부동산 가격 흐름과 지역 경기 체감도, 소상공인 매출 상황 등은 유권자의 일상과 맞닿아 있다.
정치권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느냐보다 실제 생활 여건이 어떻게 변했는지가 투표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는 ‘생활 체감 선거’의 성격이 강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이번 지선은 인물 변수의 비중이 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야 대표의 리더십 시험대이자 차기 잠룡군의 존재감을 가늠하는 무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한 수도권 격전지에서는 현직 단체장과 중량급 정치인의 출마 여부가 판세를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역시 ‘미니 총선급’ 규모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중량급 정치인의 원내 복귀 여부가 선거 이후 권력 지형 변화와 연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여론 흐름은 여당에 다소 우세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남은 100일 동안 변수는 충분하다.
정치 이슈와 경제 환경, 민생 체감, 인물 경쟁력이 동시에 작동하는 만큼 판세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단순한 지역 선거가 아니라, 정치 구도와 경제 상황, 그리고 차기 권력 지형까지 미리 시험하는 복합 무대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