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 지도부와 함께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해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형주 전 민주당 국회의원은 단식 6일 차에 접어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차라리) “죽으면 좋겠다”는 극언을 쏟아내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의 비인간적인 저주의 화살이 오작동했던 걸까. 그들의 족장 이해찬이 먼저 숨을 거뒀다.
사회주의 앞잡이에 사회장이라니
장동혁 대표가 단식을 풀고 병원으로 이송된 지 정확히 사흘 뒤인 1월25일 이해찬이 베트남의 한 병원에서 갑자기 객사했다.
평생을 사회주의 신봉자로 살았던 덕에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은 사회장으로 아주 성대하게 치러졌다.
이해찬은 국민의 추앙을 받으며 화려한 저승길을 떠났는데 또래인 내가 죽어서 초라한 가족장을 치른다면 사람들은 뭐라 할까. 정도를 지키며 국가에 순응하고 살아온 나를 과연 옳았다고 생각해 줄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참 거시기한 세상이다. 도하 언론이 그를 민주투사라고 떠들어 대고 있지만 이해찬 그는 평생을 자유 대한민국의 훼방꾼으로 살았다. 그런 그가 사후에도 추앙받고 있다.
사설이 좀 길었지만, 평생 사회주의 앞잡이로 산 이해찬과 목숨을 걸고 단식투쟁을 벌린 장동혁 대표의 삶을 비교해 보자. 이해찬은 7선 국회의원을 지낸 원로 정치인이었다. 반면 장동혁은 1.5선 국회의원이다.
이해찬은 100년 정당을 꿈꾸며 대한민국 부정선거 시스템을 구축하고 범죄자 이재명을 대통령 자리에 앉힌 사람이고, 장동혁은 계엄으로 탄핵당한 윤석열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붕당 직전의 보수정당 국민의힘을 살리려고 발버둥을 치는 사람이다.
국가 전복 꿈꾼 이해찬, 나라 위해 목숨 건 장동혁
좀 더 간명하게 말하면 이해찬은 대한민국의 전복을 위해 싸운 사람이고, 장동혁은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해서 싸우는 사람이다.
또한 국힘과 민주당은 여의도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지만 사실은 원수나 다름없는 사이다.
장동혁 대표가 그들의 범죄사실을 밝힐 쌍특검을 요구하며 사투를 벌이는 동안 이재명 청와대와 180석 민주당 국회의원은 단 한 놈도 코빼기를 내밀지 않았다.
그런데도 장동혁 대표는 자기를 죽으라고 내버려둔 적장의 장례식에 조문을 다녀왔다.
장 대표가 송언석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함께 이해찬의 빈소를 찾자, 상주 역할을 하고 있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그제야 장 대표의 건강을 염려하며 안부를 물었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조문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고인이 생전에 저지른 죄과는 만고에 지탄받을 만한 일이지만 한 인간의 죽음 앞에 장 대표는 잠시 갈등 상황을 풀고 유족을 위로했다.
이는 장 대표가 이해찬이라는 사람을 마음속으로부터 용서했다는 뜻이 아닐 것이다. 그저 한 인간의 생이 끝났다는 사실에 성숙한 태도로 예를 갖춘 것이다.
대의를 위해 목숨 걸고 단식투쟁을 벌인 장동혁과 헛된 미망에 사로잡혀 국가를 위기에 빠뜨린 이해찬.
객사한 적장의 가족을 위로한 장동혁과 생사를 넘나드는 이에게 죽으라고 막말을 한 김형주.
누가 감히 보수와 진보의 품격을 논할 수 있겠는가.

◆ 두메시인 김진호
시인이자 자유기고가·환경운동가로 활동 중이며,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원장, 대전대학교·충청남도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시 칼럼집 ‘바보새 알바트로스’ 등 세 권의 시집을 상재했다. ‘두메시인’은 필명이자 활동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