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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보다 스마트폰·PC 등 전자기기 美관세가 더 우려"
  • 연합뉴스
  • 등록 2025-08-08 09: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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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증권 보고서 "관세 부과시 미국 내 애플과 경쟁에서 열위"


과천과학관에 전시된 반도체 웨이퍼과천과학관에 전시된 반도체 웨이퍼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미국 품목별 관세 이슈와 관련해 반도체보다 스마트폰·PC 등 IT 전자기기에 대한 관세율을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주장이 8일 제기됐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에 대한 100% 관세 부과를 언급했지만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미국에 팹(생산공장)을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이므로 관세가 면제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동안 미국에 생산 설비를 짓겠다고 약속하고 이행하는 기업에 한해 반도체 품목별 관세를 예외로 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미국 투자로 인해 미국 관세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예상과 달리 반도체에 100% 관세가 부과된다면 지난해 미국이 한국으로부터 반도체를 수입한 금액 24억 달러(한화 약 3조3천억원) 규모가 된다.


그는 "여기에는 중국 등 해외공장으로부터 미국으로 수출되는 금액이 포함되지 않아 관세 규모는 더 클 것"이라며 "중국·베트남·대만 등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노트북과 스마트폰이 제조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반도체보다 스마트폰 등 IT 전자기기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이슈가 더 우려스럽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PC 등에도 반도체처럼 관세가 부과되면 반도체 관세가 면제되더라도 미국 내 애플과의 경쟁에서 열위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애플이 향후 4년간 미국 내 총투자액을 6천억 달러로 확대한 것과 관련, 애플이 정부의 스마트폰 등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제적으로 투자를 발표한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이런 행보는 애플이 미국 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라며 "다음 주 발표될 반도체 품목별 관세에서 반도체뿐 아니라 스마트폰 등 IT 전자제품에 대한 관세율은 주요 체크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yk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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