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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아파트 화재참사 사망자 75명으로… 280명 실종자 찾는 일 시급
  • 임요희 기자
  • 등록 2025-11-28 0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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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나무 비계 등 외벽 타고 불기둥 급속히 확산
  • 1년 넘게 보수공사 중… 공사 책임자 3명 체포

홍콩에서 26일(현지시간) 발생한 고층 아파트단지 화재 참사로 현재 55명이 숨지고 280여 명이 실종 상태다. 현지인 촬영 영상 캡처

홍콩의 공공주택을 덮친 화재로 사망자가 75명으로 늘었다. 

 

홍콩에서 지난 26일(현지시간) 발생한 고층 아파트단지 화재 참사로 현재 75명이 숨지고 280여 명이 실종 상태다. 사망자 가운데는 화재 진압에 투입된 소방관 1명이 포함됐으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27일 로이터통신과 홍콩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52분께 홍콩 신계 타이포(Tai Po)의 고층 아파트단지인 ‘웡 푹 코트(Wang Fuk Court)’에서 불이 났다.

 

타이포 지역은 중국 본토와의 경계에 위치해 공공분양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으로 알려졌다. 주로 서민층이 많이 살고 있으며 2021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불이 난 단지에만 65세 이상 노인이 40%가량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가 난 단지는 32층짜리 8개 동에 약 2000가구 4800여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마는 8개 동 중 7개 동을 덮쳤다. 그 가운데 4개 동이 10시간 만에 진화됐으며 화재 전체가 진화되는 데는 총 27시간이 걸렸다. 대형 건물들이 인접해 있다 보니 불길이 커졌고 그만큼 화재 진압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현장(위)과 불 나기 전  ‘웡 푹 코트’ 모습. Ⓒ香港置業(홍콩부동산)

화재가 난 건물은 지난해 7월부터 대규모 보수공사 중이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외벽에 설치된 대나무 비계가 화재를 키웠다는 지적이 있다. 

 

홍콩의 독특한 건축공사 시설물인 대나무 비계는 이전부터 안전 문제가 불거져 홍콩 정부가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겠다고 올해 초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보수 작업 과정에서 외벽에 설치했던 안전망·방화포·비닐막 등도 화재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불에 타지 않은 건물 외벽과 내부 환풍구 등에서 발견된 발포 스티로폼 역시 화재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주민도 있었다. 한 주민은 마치 지옥을 보는 것 같았다고 급박했던 현장 상황을 언급했다.

 

현재 소방 당국은 아래층에서부터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홍콩 당국은 관광버스를 투입해 주민들을 인근 학교 건물 등으로 임시 대피시켰다. 임시 대피소에는 약 900명이 수용됐다.

 

한편 대형 화재로 다음 달 7일로 다가온 홍콩 입법회(의회) 선거 관련 활동이 전면 중단됐다. 존 리 행정장관은 선거 연기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8·29일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국 대중음악 시상식 엠넷 마마 어워즈(MAMA AWARDS)도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임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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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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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ursan72025-11-28 07:46:50

    불속과 물속에서 살아나 보지 않은 사람들은 인생을 논하면 곤란하다, 바다와 불속에서
    살아난 경험있는  나로서는 저 장면은 지옥을 능가하는 사태라고 본다, 저런 지옥속에서는
    인간이란 참으로 가련한 티끌만도 못한 존재가된다,홍콩이 자본주의 민주체제에서 공산당
    체제로 바뀐 부실 관리시스템이 불러온 사태로 본다,자본주의 체제는 책임체제지만 공산당
    체제는 책임시스템이 부실한것이 원인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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