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공업용 냉각기 위장' 중국산 엔진 수입해 드론 생산"
러 국영기업, 서방 제재 불구 우크라 공격용 드론 증산 중
러시아 드론 공격으로 파괴된 키이우의 아파트 (키이우 EPA=연합뉴스)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파괴된 키이우의한 아파트 내부 모습을 2025년 7월 21일 촬영한 모습. 2025.7.24.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러시아가 서방 제재를 피해 중국산 엔진을 '공업용 냉각기'로 위장해 반입, 우크라이나 공격용 드론을 생산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익명의 유럽 안보담당 관계자 3명을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기업 'IEMZ 쿠폴'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를 받아왔으나 이런 방식으로 '가르피야-A1' 공격 드론의 생산량을 늘릴 수 있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관련 계약서, 거래명세서, 세관 서류 등을 열람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쿠폴 내부 문건을 살펴본 결과 쿠폴이 올해 가르피야 드론을 작년의 3배인 6천대 넘게 생산키로 러시아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중 1천500여대는 4월까지 인도가 완료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우크라이나 영토 깊숙히 위치한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에 가르피야 드론을 사용하고 있으며, 매월 약 500대를 동원한단ㄴ 게 우크라이나군 정보당국의 설명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에 앞서 쿠폴이 중국 소재 '샤먼 림바흐 항공엔진'이라라는 회사가 만드는 LE550E 엔진을 공급받아 가르피야 드론을 생산한다는 로이터 보도가 작년 9월 나온 바 있다.
이런 보도가 나온 다음 달 미국과 EU는 쿠폴의 공급망을 차단하기 위해 샤먼을 포함한 부품 공급 회사들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그러나 제재 발효 후에는 '베이징 시차오 국제기술무역'이라는 이름의 중국 신생 기업이 쿠폴에 LE550E 엔진을 공급하고 있으며, 시차오가 샤먼 림바흐로부터 어떻게 엔진을 공급받았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쿠폴은 2022년 12월부터 EU, 2023년 12월부터는 미국의 제재를 받아왔다.
관련 업체들과 러시아 정부 부처들은 이번 기사에 대한 로이터의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로이터에 가르피야 드론 부품 수출은 모르고 있었던 일이라며, 외국을 상대로 한 이중용도 품목(민간용·군사용 양쪽 모두로 쓰일 수 있는 제품)의 판매는 중국 자체 법규와 국제적 준수사항에 따라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국제법에 근거가 없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승인을 받지 않은 일방적 제재에 대해서는 항상 반대해왔다"고 덧붙였다.
limhwas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