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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주간 한미일보 창간 “함께 시작할 500분을 찾습니다”
  • 한미일보 편집국
  • 등록 2026-02-15 18:5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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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9일, 〈주간 한미일보〉가 창간된다. 


누군가는 “왜 지금 주간지인가”라고 묻는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또 하나의 매체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이다. 


그러나 질문의 방향은 반대여야 한다. 


너무 많은 정보 속에서 무엇이 기록으로 남고 무엇이 사라지는지, 우리는 제대로 통제하고 있는가. 


주간지 창간은 매체 확장이 아니라 기록의 속도를 다시 조정하려는 선택이다.

 

지금의 뉴스 생태계는 실시간 경쟁 속에서 판단의 간격을 잃어버렸다. 


사건은 쏟아지지만 맥락은 축적되지 않는다. 하루가 지나면 모든 것이 과거가 되고, 일주일이 지나면 기억조차 흐려진다. 이 속도는 독자에게 정보의 풍요가 아니라 의미의 공백을 남긴다. 


주간지는 바로 이 간격을 회복하려는 시도다. 빠르게 흘러간 사건을 다시 묶고, 단편적인 사실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언론이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속보 경쟁을 더 빠르게 하는 데 있지 않다. 


플랫폼 중심의 뉴스 소비 구조는 기사 자체의 깊이보다 반응 속도를 앞세우도록 만들었고, 그 결과 독자는 많이 읽었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 머무르게 됐다. 


큰 흐름에서 보면, 주간지의 등장은 단순한 형식 변화가 아니라 언론 환경의 변화를 읽은 선택에 가깝다. 


온라인 기사와 경쟁하기보다, 온라인에서 흩어진 논점을 다시 묶어 독자가 한 번 더 생각할 시간을 제공하는 것. 그것이 주간지가 맡아야 할 역할이다.

 

〈주간 한미일보〉의 의미는 종이의 부활이 아니다. 


오히려 디지털 시대가 만들어낸 피로에 대한 응답이다. 실시간 뉴스가 ‘무엇이 일어났는가’를 전한다면, 주간지는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가’를 묻는다. 


이 차이는 형식의 차이를 넘어 언론의 방향을 다시 정의하려는 시도다.

 

창간은 언제나 위험을 동반한다. 


권력이 언론의 속도와 방향까지 재단하려는 시대라면 그 위험은 더 커진다. 그러나 위험을 피하기 위해 멈추는 순간, 언론은 스스로 존재 이유를 내려놓게 된다. 


주간지 창간을 사업 확장이 아니라 편집 철학의 선언으로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속도보다 책임, 반응보다 기록을 택하겠다는 선택이다.

 

광풍의 시대에 등대가 되겠다는 말은 거창하게 들릴 수 있다. 그러나 등대는 바람을 멈추지 않는다. 단지 어떤 바람 속에서도 위치를 밝힐 뿐이다. 


때로는 그 불빛이 불편한 권력에게조차 방향을 묻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주간 한미일보 역시 결론을 강요하기보다, 독자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좌표를 제공하는 매체가 되어야 한다.

 

주간지는 결국 독자와 함께 만드는 기록이다. 


“함께 시작할 500분을 찾습니다”라는 문장은 단순한 구독 모집 문구가 아니다. 


언론이 독자를 소비자가 아닌 동반자로 대하려는 선언에 가깝다. 


창간의 의미는 숫자가 아니라 관계에 있다. 독자가 참여하는 순간, 주간지는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 공동의 기억이 된다.

 

3월 9일, 새로운 기록이 시작된다. 


이 기록이 얼마나 오래 남을지는 독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속도가 지배하는 시대일수록, 느리게 축적되는 기록은 더 큰 힘을 가진다. 


〈주간 한미일보〉가 그 힘을 증명하는 첫 번째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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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문의 02-2088-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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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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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ngyc712026-02-15 20:47:21

    많은 발전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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