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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필규 안보칼럼] ‘한·미·일 협조’에서 ‘한미일동맹’으로 가는 설계도
  • 박필규 편집위원
  • 등록 2026-05-20 15: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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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감정 버리고 ‘한일동맹’ 검토하고 제안해야

 

경북 안동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은 단순한 외교 이벤트가 아니었다. 양국 정상이 선택한 장소부터 메시지는 분명했다. 한·일 관계를 과거사 프레임을 끊고 동아시아 전체의 생존 구조를 재설계하는 전략 회담이었다. 이번 회담은 ‘협조와 협력’을 넘어 한·일이 하나의 전략 시스템으로 연합하는 한일동맹을 고민해야 하는 화두를 던졌다. 

 

한·일 관계는 고대에는 벼농사와 불교 등 문명이 교류했고, 삼국 시대에는 백제·왜의 군사 동맹 등 긴밀한 지정학적 외교관계를 맺었으며,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가혹한 도발과 주권 침탈이라는 치명적인 역사적 상흔을 남기기도 했다. 

 

광복 이후 냉전 질서 속에서 단행된 1965년 국교 정상화는 과거사의 아픔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부국강병을 위한 결정적 경제적 마중물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

 

오늘날 한일 양국은 중공 팽창의 최전방 전선인 ‘제1도련선’ 대치와 글로벌 공급망 위기라는 거대한 폭풍우 앞에 함께 서 있다. 이제는 감상적 이념을 배격하고, 오직 냉정한 국익과 생존을 위한 안보·경제 연합인 ‘한일동맹’을 적극 검토할 때가 되었다. 

 

동아시아의 전략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중국의 해군력 증강, 러시아의 극동 재무장,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는 단순한 국제정세의 파동이 아니다. 한국, 일본, 대만을 하나의 전구(戰區)로 재편하는 군사적 지각 변동을 요구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이 여전히 구시대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해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이웃 국가’를 유지하는 것은 냉엄한 국제정세를 외면한 낡은 인식이다.

 

대한민국과 북한이 헌법상 2개로 분리할 수 없는 단일 영토이듯, 21세기 거대한 지정학적 변화는 한·일 역시 2개의 나라가 아님을 인식하게 한다. 한·일 양국은 오랫동안의 멍에인 과거사의 감정의 틀을 깨고 현실적 동맹이 되어야 한다. 감정은 국가의 생존을 결정할 전략의 기준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북·중·러가 가장 선호하는 전략은 한국과 일본 분리다. 과거사 갈등 조장은 내부 문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외부 세력과 반일 카르텔이 활용하는 전략적 분탕질이다. 양국이 국가 에너지를 낭비하는 감정의 굴레에서 벗어나 이제는 한국이 일본과 안보·경제의 연합체인 ‘한일동맹’을 먼저 제안하고 주도할 때가 되었다. 

 

한국과 일본은 이미 기능적으로 하나의 유기체다. ‘한일동맹’은 선택이 아니라 구조적 필연이며, 협력의 문제가 아니라 군사작전 연합의 문제다. 이는 북·중·러의 군사적 결합에 대한 필연적 대응이다. 한국과 일본이 구축해야 할 ‘한일동맹’은 네 축의 전략적 연합과 통합이다. 

 

첫째 축: 정보·정찰 통합 (C4ISR Inteligences)

 

‘한일동맹’의 첫 번째 기둥은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수준을 넘어선 ‘정보·정찰 체계의 물리적 일원화’다. 대한민국의 초정밀 군사위성 및 대북 감시 자산과 일본이 보유한 광범위한 신호정보(ELINT), 해양 조기경보 역량을 인공지능(AI) 분석으로 실시간 동기화해야 한다. 양국의 눈과 귀가 하나의 유기체로 연결될 때, 북·중·러가 전개하는 기만적이고 기습적 도발과 사이버 침탈을 막을 수 있다.

 

둘째 축: 군수·정비 통합 (MRO Network)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남해안의 벨트식 조선·방산·탄약 생산 능력과 일본 열도의 최전방 전진기지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한다. 이는 미 본토에서 오는 5,000마일 장거리 보급선의 한계를 해결하는 방안이다. 유사시 한국의 탄약 및 정비(MRO) 벨트가 일본의 항만·기지와 실시간 병참선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군사 연합 시스템을 구축하면 중공의 영토 확장 전선인 ‘제1도련선’을 저지하는 거대한 철옹성 방파제를 완성할 수 있다.

 

셋째 축: 기술·우주 결합 (Tech-Space Block)

 

대한민국이 쥐고 있는 세계 최첨단 메모리 반도체 및 AI 응용 기술과 일본이 독점적 우위를 가진 화합물 반도체 소재와 장비, 그리고 고도의 우주항공 기술을 하나의 동맹체로 묶으면 단순한 한일 산업 협력을 넘어 ‘기술 조달의 상호 영토화’를 뜻한다. 양국이 결성한 독점적 기술·우주 블록은 그 누구도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독자적인 안보 지렛대가 될 것이다.

 

넷째 축: 에너지·자원 공동체계 (Resource Cartel)

 

‘대한해협–규슈 초고압 전력망’ 연결과 ‘한·일 공동 핵심 광물 관리 시스템’ 구축으로 중공의 치명적인 자원 무기화와 공급망 교란을 원천 봉쇄해야 한다. 양국의 에너지 혈맥과 희토류 등 필수 자원의 비축분을 유기적으로 통합하여 단일 자원 영토로 선포해야 한다. 해양전략병참선(SLOC)이 위협받는 극단적 위기 상황에서도 사방이 고립되지 않고 사전에 비축된 물자와 전력을 상호 교차 보장하는 이 공동 연합 체계를 구축하면, 북·중·러의 연쇄 도발을 무력화할 수 있는 최후의 방패가 될 것이다.

 

‘한일동맹’은 한·미동맹 대체가 아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현실화시키는 ‘한·미·일 동맹’의 완성을 의미한다. ‘한·미·일 동맹’이 새로운 편성과 훈련을 거치면 거리의 폭주를 해결하고 서태평양에서 단독으로 군수·정비를 유지할 수 있으며, 중국의 해군력 팽창을 함께 억제할 수 있다. 따라서 미국이 지구촌 작전 반경을 확대하고 서태평양을 유지하려면 ‘한일동맹’은 필요충분 조건이다. 

 

‘한일동맹’이 성공하면 국가 연합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감정은 변수이고 지정학은 상수다. ‘한일동맹’이 정착하면 한국과 일본은 두 개의 국가가 아니다.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하나의 안보·경제 블록이 될 것이다. 실현되기 전이라도 거대한 에너지를 주는 군사 생명체다. 

 

‘한일동맹’은 제안에서부터 실현까지는 무수한 감정적 저항에 부딪히겠지만, 한일이 함께 살려면 이제는 ‘한일동맹’을 검토하고 설계해야 한다.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과 한·미·일의 100년이 결정될 것이다. 꿈은 이루어져야 한다.






◆ 박필규 위원

 

한미일보 편집위원

육군사관학교 40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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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6-05-20 16:03:26

    선구자적인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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