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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기업도 압박하는 트럼프…"내주 인텔 제안 가져올 것"
  • 연합뉴스
  • 등록 2025-08-12 11: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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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기업도 압박하는 트럼프…"내주 인텔 제안 가져올 것"(종합)


'중국 관련 의혹' 인텔 CEO 면담


사임 촉구하던 트럼프 태도 바뀌어…인텔 주가 상승


"엔비디아는 중국 매출 15% 미 정부에 지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중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미 반도체 기업 인텔의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와 면담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오늘 인텔의 립부 탄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함께 만났다"며 "매우 흥미로운 만남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그의 성공과 부상은 놀라운 이야기"라며 "탄씨와 내 내각 구성원들은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며, 다음 주에 나에게 제안을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인텔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 상승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인텔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탄 CEO의 사임을 요구한 지난 7일 3.1% 하락한 바 있다.


립부 탄 인텔 CEO립부 탄 인텔 CEO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미국 연방 상원 톰 코튼(공화·아칸소) 정보위원장은 인텔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탄 CEO가 중국 공산당 및 군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반도체 기업과 연관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미 법무부는 지난달 28일 2015∼2021년 중국 국방과학기술대학을 대리하는 위장 업체들에 불법적으로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하드웨어를 판매해 수출 통제를 위반한 혐의로 미 반도체 설계기업인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에 1억4천만 달러(약 2천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는데, 이 시기 이 회사의 CEO는 탄이었다.


탄 CEO는 또한 지난 2012년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최소 2억 달러(약 2천800억 원)를 중국의 첨단 제조 및 반도체 기업에 투자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이 문제에 다른 해법은 없다"며 탄 CEO의 즉각 사임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탄 CEO는 이날 백악관을 찾았으며, 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어느 정도 누그러진 점으로 미뤄 탄 CEO는 어느 정도 해명과 설득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탄 CEO가 '제안'을 가져올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향후 인텔의 대규모 투자 단행 등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력이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인텔은 이날 성명을 통해 탄 CEO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미국의 기술·제조 리더십 강화를 위한 회사의 의지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또 인텔 재건을 위해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말레이시아 태생 중국계 미국인인 탄은 지난 3월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인텔의 새 CEO로 임명됐다.


인텔 재건을 위한 구원투수로 투입된 탄 CEO는 일부 인력과 사업을 축소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인텔의 경영난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 관련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임을 요구하는 등 사면초가에 몰렸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CEO의 퇴진을 요구한 것은 드문 사례라면서 기업 경영에 대한 통제에 의문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내기로 한 합의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백악관 행사에 참석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백악관 행사에 참석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 시장에 대한 반도체 수출 허가를 받는 조건으로 중국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11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 소식통은 엔비디아가 중국 내 H20 칩 판매 수익의 15%를 정부에 내기로 동의했으며, AMD도 MI308 칩 수익의 15%를 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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